[긴급진단]이종우 "지지선 1600선…낮아진 박스권 연말까지"

"대세상승장이 유효할지에 대한 투자가들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조그만 악재에도 증시가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의 박스권이 1600∼1750 구간으로 한 단계 낮아졌고, 이 같은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로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16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8월 급락장에서 형성된 코스피지수 박스권 1700∼1900이 한 단계 내려와 1600∼1750 구간으로 낮아졌다"며 "통상 하락장이 시작되면 유동성 장세에서의 상승분이 빠르게 사라지기 마련인데, 지난해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기 전 코스피지수가 1년 가까이 머물렀던 1600선 구간이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600선은 유동성 버블이 걷히고 기업실적 등 한국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버텨주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1600선을 하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이 가시화된다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밀고 내려가는 형태가 나타나겠지만 현 시점에서 3분기와 4분기 실적 우려 등은 그정도 부담은 되지 않는다"며 "유럽 재정위기 이슈 이벤트는 뉴스가 불거질 때마다 증시가 부침을 겪겠지만 추세적인 관점에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