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맞대결'에 네티즌 설전…최종 승자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야권 통합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는 최종 득표율 52.15%을 기록,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누르고 야권 통합후보로 공식 선출됐다.이로써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여당의 나경원 후보와 사상 초유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열려있어 두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는 야권 통합경선 결과 발표 직전 서울의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는 30대에서 58.2%의 지지율을 얻어 나경원 후보(24.5%) 지지율보다 두 배 이상 앞서갔다. 이어 20, 30, 40대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며 우위를 지켰다.반면 60대에선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51.5%로 박원순 후보(26.0%)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50대와 60대에서도 박원순 후보를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역에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섰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남동권(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에서도 박원순 후보(47.0%)가 나 후보(40.7%)를 6.3%포인트 앞서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는 서울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네티즌들 역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네티즌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소문이나 루머를 게재하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또한 집전화를 통해 이뤄지는 RDD 방식의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50~60대 연령대 지지층에 대해 "한나라당 타령은 그만하고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은 "어르신들의 선택권과 투표권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투표를 안한 것을 탓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