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130편 14년만에 번역 완료…김원중 교수 국내 최초 완역

중국 최초의 정사인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민음사는 김원중 건양대 교수(사진)의 번역으로 《사기 표(表)》와 《사기 서(書)》를 4일 출간함으로써 지난해 나온 《사기 본기》 《사기 세가》를 포함해 총 4000쪽이 넘는 《사기》 130편 전편 번역을 마무리했다. 1997년 《사기 열전》(전2권)을 출간한 지 14년 만이다.한 사람이 《사기》를 완역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김 교수가 유일하다.

《사기》는 기전체의 효시로 '본기' 12편,'표' 10편,'서' 8편,'세가' 30편,'열전' 70편 등 130편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나온 《사기 표》는 황제부터 한 무제 때까지 2500여년의 역사적 사실관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표' 10편을 옮긴 것이다.《사기 서》는 예의,음악,군사,역법,천문,치수 등 당시 사회제도와 문물을 설명한 8편을 번역한 것으로 한글세대에 맞춰 현대적으로 옮긴 게 특징이다.

김 교수는 "사마천이 쓴 《사기》의 난해한 문장에 휘둘려 끝모를 번민과 고뇌에 휘감기곤 했다"면서도 "그 내용이 200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유효하다고 믿었기에 완역에 도전했고 드디어 해냈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