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현실화되면…업종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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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증시 업종별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1년 국채금리(121.8%)는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이미 디폴트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벌어진다면 금융시장에선 주식과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고, 업종별로 소재·산업재 업종 및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디폴트 쇼크를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1450까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까지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그리스 디폴트의 업종별 영향은 소재·산업 업종 가운데서도 화학·정유, 철강, 조선, 지주사 등에 부정적일 것으로 풀이했다. 실물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급락 및 원화 약세의 영향은 화학보다도 정유업종에 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융주 중 은행은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인 매도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고, 증권의 경우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하락 여파 등이 치명적이란 지적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IT의 경우 수요 부진으로 공급과잉 이슈가 부각되겠지만 반도체는 공급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D램 메모리 산업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공급 과잉이 심한 LCD업황 부진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초기엔 판매량이 감소하겠지만 가격 영향력이 커지면서 현대·기아차 시장의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기계와 유틸리티·상사·운송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인터넷·게임, 엔터테인트먼트, 유통, 음식료 등이 받는 영향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통신과 보험 등 경기방어주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신은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로 높은 배당수익률과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요금인하 이슈 등을 고려하면 그리스 디폴트와 같은 외부 충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보험의 경우 금리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디폴트 사태 시 방어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증시 업종별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1년 국채금리(121.8%)는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이미 디폴트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벌어진다면 금융시장에선 주식과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고, 업종별로 소재·산업재 업종 및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디폴트 쇼크를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1450까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까지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그리스 디폴트의 업종별 영향은 소재·산업 업종 가운데서도 화학·정유, 철강, 조선, 지주사 등에 부정적일 것으로 풀이했다. 실물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급락 및 원화 약세의 영향은 화학보다도 정유업종에 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융주 중 은행은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인 매도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고, 증권의 경우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하락 여파 등이 치명적이란 지적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IT의 경우 수요 부진으로 공급과잉 이슈가 부각되겠지만 반도체는 공급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D램 메모리 산업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공급 과잉이 심한 LCD업황 부진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초기엔 판매량이 감소하겠지만 가격 영향력이 커지면서 현대·기아차 시장의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기계와 유틸리티·상사·운송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인터넷·게임, 엔터테인트먼트, 유통, 음식료 등이 받는 영향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통신과 보험 등 경기방어주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신은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로 높은 배당수익률과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요금인하 이슈 등을 고려하면 그리스 디폴트와 같은 외부 충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보험의 경우 금리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디폴트 사태 시 방어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