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우울한 잔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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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잔칫날인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가 올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작년 1회 때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실무 임원진만 참석해 다소 '김빠진' 행사로 전락했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업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2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를 열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식경제부,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와 공동으로 여는 관련 업계 최대 기념일이다. LCD · PDP패널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념해 작년부터 패널 등 디스플레이 업계 200여개사가 모인 가운데 매년 10월 첫째주에 연다. 작년엔 권영수 디스플레이협회장(LG디스플레이 사장)과 장원기 디스플레이협회 수석부회장(삼성전자 LCD사업부장)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표하는 CEO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디스플레이협회장인 권 사장은 해외 바이어와 선약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삼성전자에서도 LCD사업부를 총괄하는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이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혀 박동건 LCD제조센터장(부사장)이 대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격(格)을 맞추기 위해 사장급이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