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운동장 일대, 다목적 돔구장ㆍ관광호텔 짓는다

스포츠·문화복합 공간으로 개발
40만㎡에 이르는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가 다목적 돔구장과 관광호텔 등이 들어서는 스포츠 · 문화복합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설이 낡은데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잠실운동장 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잠실운동장 일대 스포츠 · 문화복합 공간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시정개발연구원이 담당한다. 서울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종합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경기장은 보존하되,야구장 등을 다목적 돔구장으로 개발하고 일부 경기장을 허물어 관광호텔 및 상업시설을 짓는 방안과 시설물 원형을 가급적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SH공사 주도의 공공개발 추진이나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자 활용 등 사업 방식을 확정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 당선자의 정책 방향과 시민 의견을 수렴해 부지 활용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사업자 한호컨소시엄이 제안한 121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개발 계획안은 경제성이 떨어져 전면 폐기됐다.

서울시 소유 잠실운동장은 1984년 완공됐으나 활용도가 떨어져 매년 120억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어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인근 삼성동 일대의 한국감정원,한전,서울의료원 등 공공기관 이전부지도 잠실운동장 부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 방안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용도의 개발은 억제하고 코엑스 기능을 보완하는 고급 컨벤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초고층 개발 방안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삼성동 일대 공공기관 이전부지가 12만㎡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예정지임을 감안,민간에 매각되면 뚝섬 현대자동차부지처럼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수립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용도변경 수준에 따라 부지의 최대 40%가량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