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새치 많던 회사원 정씨, 알고보니…

새치가 심한 회사원 정진희 씨(가명,29세)는 흰머리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혼인 진희씨는 최근 '아이가 있냐'는 질문까지 받자 흰머리 때문에 나이들어 보이는 인상을 바꿔보고자 염색을 하기로 결심한다.

미용실에서 진희씨는 새치가 있는 부분 두피가 유난히 하얗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부과를 찾게 된다. 피부과에서 진희씨는 뜻밖에 새치의 원인이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진희씨의 새치의 원인은 백반증 때문. 백반증으로 인한 새치는 두피 한 곳에 동그랗게 모여 생기기 때문에 유난히 잘 눈에 띈다. 이 때문에 두피 여러곳에 듬성듬성 나는 새치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얼굴, 목, 손 등 피부가 있는 전신 어느 곳이나 생길 수 있으며 최근에는 두피나 눈썹, 속눈썹 등 체모가 있는 부위에 백반증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백반증의 원인이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이유인데, 체모가 있는 곳에 백반증이 발생하면 모근에 있는 멜라닌 세포 역시 파괴되기 때문에 체모 역시 하얗게 탈색된다.백반증은 현재까지 발병원인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만큼 예방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백반증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증상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반증전문 네트워크의 킴벨 가톨릭 피부과의 김윤성 원장은 "두피나 눈썹에 나타난 백반증의 경우 전신으로 확대되지 않고 해당 부위 위주로만 증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많아 탈색된 부위만 염색 및 화장품을 이용해 적절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모 부위에 생긴 백반증의 치료는 쉽지 않지만, 표피이식이나 광화학 요법 치료, 모발 이식 수술 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므로 우선 전문의 진료를 통한 상담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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