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MBA] 복수학위제도 인기…국내·외 명문대 학위 동시에 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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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듀크대·연세대-워싱턴대 협정
중국 수요겨냥 특화과정 개설 증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의 글로벌리더십 MBA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2010학년도 입학생) 가운데 90% 이상은 현재 핀란드 알토대(옛 헬싱키경제대)와의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르면 1년6개월 만에 두 대학의 학위(경영학 석사·EMBA)를 한꺼번에 받는다.
올해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 졸업생(글로벌 MBA)의 30%는 성대 MBA와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언스쿨 및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석사 학위까지 2개 학위를 취득했다.경영전문대학원들의 복수학위제도(dual degree program)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학생 입장에서는 1년6개월에서 2년의 짧은 기간에 국내와 해외 유명 대학 학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스펙 관리’에는 최고다. 국내 경영전문대학원들은 우수 학생과 직장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유명 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유럽 명문대 학위 동시 취득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미국 듀크대 푸쿠아 비즈니스스쿨, 중국 베이징대, 프랑스 에섹(ESSEC) 등과 협정을 맺고 복수학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9명이 서울대 MBA와 듀크대 MMS(Masters of Management Studies·경영학 석사 전공특화과정) 학위를 동시에 획득했다.해당 외국 학교에서 추가로 10개월~1년간 수학하고 졸업심사를 통과하면 두 대학의 MBA를 얻는다. 서울대 관계자는 “듀크대 외에 베이징대와 에섹대 MBA 지원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중국 베이징대, 미국 워싱턴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있다. 작년 8월 글로벌 MBA 과정에 입학한 왕하오 학생이 현재 베이징대와 복수 학위를 이수하고 있다. 1년간 연세대에서 공부했고, 지난달부터 1년 일정으로 베이징대에서 MBA 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알토대 외에 조지메이슨대와도 복수학위 과정을 개설했다. 미국에서 추가로 1년간 수업을 들으면 공공정책학 석사학위(MPP)를 함께 받는다.서강대는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경영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플로리다대, 뉴욕주립대(버팔로),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 영국 카스비즈니스스쿨 등 다양한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화여대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텍사스대, 프랑스 파리1소르본느대 등과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동국대의 주간 과정인 ‘풀타임 MBA’는 미국 텍사스대와 복수학위제도를 운영 중이다. 동국대 MBA에서 30학점,텍사스대 MBA에서 32학점을 각각 취득하면 2개의 MBA 학위를 갖게 된다. 텍사스대는 동국대 MBA 재학생에게 경영대학원 입학을 위한 필수시험인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를 면제해준다.
분야별로 해외 유명 대학과 복수학위 제도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KAIST 경영전문대학원은 회계·법률·금융·미디어 등 전공별로 세계적인 MBA와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한다. 금융은 미국 로체스터대· 미시간주립대· 영국 런던시티대, 회계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법률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은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 미디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중국 특화 과정 개설
중국에 특화된 과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 9월 문을 연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중국의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 및 상하이 푸단대와 복수학위를 운영한다.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 개설된 브릭스(BRICs) MBA(브릭스 푸단 과정)는 중앙대에서 경영학 심화모듈을 1년간 배우고, 푸단대가 제공하는 중국경제 석사과정 모듈을 수강하면 중앙대의 MBA 학위와 푸단대의 경제학 석사학위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다. 중앙대는 내년 가을부터 복수학위 프로그램인 ‘브릭스 파이낸스-푸단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중국경영 MBA는 중국과학원 경영대학원(GUCAS)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 대학은 중국 인민대와의 복수 학위 교류협정도 추진 중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