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행사장에 '이마트' 직원 깜짝 등장한 까닭은


삼성전자 행사장에 난데없이 이마트 직원이 등장했다. 이마트를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귤 한 상자를 들고 행사가 열린 서초 사옥 5층 다목적홀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이마트 직원의 깜짝 등장은 5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 냉장고'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이마트가 1년 간 공동 개발한 것으로, 냉장고에 설치된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2만2000여 가지의 식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문한 식품은 스마트폰을 통해 10%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한 뒤 원하는 시간 대에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의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냉장고에 없는 식료품을 체크,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푸드 매니저 기능으로 냉장고에서 보관 중인 식품의 관리와 남은 재료로 가능한 요리법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 생활가전 브랜드 마케팅 담당 정성미 상무는 이마트몰에서 귤을 주문, 현장에서 이를 받아보는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장보기가 쉽지 않은 워킹맘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뿐 아니라 초보 아빠들에게 다양한 요리법까지 알려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냉장고는 이밖에도 LCD화면을 통해 TV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어 냉장고로 전송, 사진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이달 중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400만원 선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홍창완 부사장은 "생활가전이 디지털이라는 날개를 달면서 기술과 시장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스마트 네트워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스마트 냉장고는 쇼핑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사의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