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인케, 출범 후 첫 회장 경선

한민족 벤처인 축제 인케 - 홍병철 회장 재선

"2년 내 110개 지부로 확대, 비즈니스 도우미 역할 강화"

"전 세계 73개 지부를 갖고 있는 인케(INKE ·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는 외형적으로 KOTRA에 버금가는 민간 수출 도우미로 자리잡았습니다. 네트워크를 더 확대하고 역할과 기능도 대폭 강화해 종합상사 같은 민간 조직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

홍병철 인케 회장은 5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1 인케 제너럴'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2008년부터 인케를 이끌어온 홍 회장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제7대 회장으로 연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7대 회장 경선이 치러졌다. 회장직 경선은 인케 출범 11년 만에 처음이다. 회장 후보에는 홍 회장과 이강현 도쿄 지부 의장이 나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홍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인케 의장단은 후보로 나섰던 이 의장을 공석이던 수석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번 경선은 결과를 떠나 인케 역사에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인케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회장 인선에 애를 먹기도 했는데 이번에 열띤 경선이 치러진 것은 그만큼 인케 조직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도 확대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순수 민간 조직으로 탄생시킨 인케는 현재 44개국에 73개 지부를 두고 있다. 회원 수는 900여명에 이른다. 한인 벤처인들의 네트워크에 머물지 않고 이를 활용해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 도우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알선 실적은 지난해 4억1000만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4억5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홍 회장은 "발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인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우선 지부 수를 2년 내에 11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 · 벤처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시장 동향 등의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연결해주는 단체나 조직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덩치가 커진 인케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병원을 꼽았다. 홍 회장은 "디지털병원을 인케 전 지부에서 프로젝트로 참여하고 있는데 남미 중국 인도 중동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인케의 글로벌 비즈니스 파워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현 수석부회장도 "인케는 단순히 중소 ·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한 '2011 대한민국 벤처 · 창업대전' 시상식에서 발광다이오드(LED)기판용 사파이어 제조기술을 국산화한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동탑산업훈장을,후육강관 세계 3위 업체인 스틸플라워는 철탑산업훈장을,전기차용 급속충전기 제조업체인 코디에스가 석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