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코코몽'의 힘…테마파크 年 60억 매출

'키즈랜드' 하루 2500명 몰려…2013년까지 30개 체인 추진
어린이들이 미니카에 올라 혼자 운전한다. 그 곁에는 미니 열차가 여러 명을 싣고 달린다. 대형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7m 높이의 회전 관람차도 시선을 붙든다. 노래와 연극을 하는 공연장,생일파티를 즐기는 파티하우스도 있다.

놀이기구와 인테리어는 오이,당근,치즈 등 식품과 원숭이,토끼 등 동물을 결합한 캐릭터 모습을 띠고 있다. 자유이용권은 어린이 2만원,성인 1만원.여기에는 식사와 음료값까지 포함돼 있다. '코코몽 키즈랜드'가 최근 서울 발산전철역 근처 NC백화점 강서점에 개관해 인기를 끌고 있다. EBS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2' 캐릭터로 만들어진 테마파크 2호점이다. 2000㎡(600평) 규모로 1호점인 NC송파점의 1.5배다. 지난해 7월 서울 가든파이브에 개장한 NC송파점은 1년간 25만명을 끌어들이며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코몽 키즈랜드'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올리브스튜디오의 이재희 대표는 "연말까지 안산 3호점을 비롯해 5개점의 키즈랜드를 개관할 계획"이라며 "2013년까지 국내에 30호점을 열어 '뽀롱뽀롱 뽀로로'를 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이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캐릭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작품은 올리브스튜디오가 2008년 첫 방송해 7.89%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 시즌2를 방영 중이다. '코코몽'이 '뽀롱뽀롱 뽀로로'보다 5년 늦게 탄생했지만 경쟁자로 나선 배경에는 유통계의 강자 이랜드가 버티고 있다. 이랜드는 '코코몽'을 제작한 올리브스튜디오를 2009년 인수했다. 처음에는 의류 사업에 필요한 캐릭터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테마파크와 캐릭터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냈다.

이랜드는 '키즈랜드' 건설비로 1호점에 18억원,2호점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덕분에 올해 경기도 동탄과 서울 신도림에 2개 테마파크를 개관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보다 테마파크에서 1년 앞섰다. 게다가 이랜드가 소유한 NC백화점에 유치하면 어린이와 엄마 고객을 모으는 '분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말 디큐브시티에 입점한 뽀로로 테마파크가 이를 입증한다. 뽀로로 테마파크에는 평일 1800명,주말 2500여명이 입장하고 있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코코몽' 관련 전시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과천과학관에 발명체험을 할 수 있는 창의놀이터,용산 전쟁기념관 등에서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모아 '녹색놀이터'를 선보였다. 아크로바틱 등을 앞세운 '코코몽' 뮤지컬도 제작했다. 이들 공연과 전시 사업에서 70만명 이상을 모으며 창의놀이터 6억원,녹색놀이터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코몽' 캐릭터숍도 운영 중이다. 올해 신발과 인형,식제품 등 400여종을 내놨다. 이 대표는 "올해 캐릭터 로열티 수입만 작년보다 두 배 증가한 2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13년에는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