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디자이너 크리스 뱅글 "삼성 LED TV 디자인, 한국 제품 중 가장 인상적"

삼성전자 프로젝트 참여…휴대폰보다 TV 등에 무게
"현대 · 기아자동차는 자기만의 룩(look)을 발전시키고 있고 이제 일부 유럽 메이커들이 오히려 현대차를 모방한다고 생각될 정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LED TV 9000시리즈는 정말 갖고 싶은 몇 안 되는 제품으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크리스 뱅글(사진)이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디자인 수준을 이같이 평가했다. 2009년 BMW 디자인 총괄 책임자에서 물러난 그는 이탈리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크리스뱅글어소시에이츠'라는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와 협력 디자이너 계약을 맺었다.

뱅글은 한국제품 디자인 중 가장 인상적인 제품으로 삼성 LED TV 9000 시리즈를 꼽았다. 그는 "굉장히 멋지다"며 "집에 설치하기 어렵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8000시리즈를 샀지만,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는 삼성의 장인정신이 표현된 제품이 9000시리즈"라고 말했다.

뱅글은 삼성전자 프로젝트에 참여해 내놓은 첫 디자인 작품으로 신형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고객과의 계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따라 TV 또는 생활가전 분야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새로 대두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한 기아차 K시리즈에 대해선 "유럽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멋진 차"라며 "올초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제네바모터쇼를 관람했을 때 모두가 현대 · 기아차를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