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中企에 "LNG사업 같이 합시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년 12월 중소기업지원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지원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소기업상생경영협의회를 구성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매년 중소기업 제품 구매목표 및 구매확대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지원 방안에 대한 담당자 교육을 강화하고 분기별로 추진 실적을 점검,해마다 제품 구매액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은 총 3606억원으로 추산,당초 목표치(3157억원)를 449억원 웃돌 전망이다. 총 구매액에서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보다 4.5%포인트 높아진 25.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판로지원법상 규정된 직접구매 대상 공사용 자재 120개 품목에 대한 중소기업물품 직접 구매를 이행하고 있다. 중소 건설회사의 사업 참여 기회를 넓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주배관 등 중소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대형 공사에도 전문 업체를 원도급자로 인정하는 공동 계약제도를 지난 3월 도입했다. 이 제도 도입으로 500억원 이상 공사에 전문 건설업체가 원도급자로 30% 이상 참여하게 된다. 올해에만 이 방식으로 4건의 공사가 발주됐다. 중소기업 간 경쟁이 가능한 건설공사의 분리발주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중소기업청과 협약식을 갖고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50억원 규모의 '민 · 관 공동 기술개발 협력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가스공사와 중기청이 각각 25억원을 출자해 조성되는 자금은 가스공사에서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설비의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지원된다.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면 가스공사가 직접 구매하며,해외자원 개발사업에도 동반 진출하게 된다. 주 사장은 이 협약식에서 "동반성장 측면에서 대 · 중소기업 간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협력강화가 중요하다"며 "동반성장 협력 사업을 위해 정부투자 재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협력업체의 신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부품 국산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기술 개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높이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은 매년 1~2개 품목을 선정하고 개발자금을 지원,일정한 자격을 갖춘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LNG 생산기지에 소요되는 외국산 설비 예비품을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5년간 65개 세부 품목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21개 품목 개발에 9개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협력업체 보호를 위한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애로사항 및 개선의견을 듣는 등 대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예방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선급금 지급률을 올해부터 30~50%에서 40~70%로 높이고,하도급 거래질서 확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거래실태를 조사해 올해 2월 하도급 관리지침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으로 해마다 협력업체 지원책을 늘려가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 구매제도에 대한 담당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내부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