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 교체…연말 대대적 인사 예고

LG전자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최고인사책임자(CHO)를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자로 황호건 전무를 신임 CHO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신임 황 전무는 작년 11월부터 최고구매책임자(CPO)로 일해왔지만 이전에 인사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어 CHO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임 CHO였던 강돈형 전무는 사업활성화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원 간 업무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HO 교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구 부회장이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 취임 전 LG전자를 이끌었던 남용 전 부회장 시절부터 인사 업무를 해온 강 전무 대신 구 부회장의 의중을 더 잘 알 수 있는 황 전무로 교체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인사를 몇 달 앞두고 CHO를 교체한다는 것은 연말 인사에서는 CEO의 색깔을 내고 싶다는 표현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