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경기 침체 2008년 때만큼 심각"

[0730]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세계 경기침체의 위협이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5일 자신이 당수로 있는 보수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유로존이 위기에 처해 있고 독일과 프랑스 경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면서 “심지어 강력한 미국조차 부채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경제에 대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다지겠다”며 재정적자 감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야당이 요구해온 긴축정책의 속도 조절과 단기 세금감면 등의 조치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5월 집권한 보수당 중심의 영국 연립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1%로 당초 예상치 0.2% 보다 낮아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당초 신용카드 가계 부채를 줄여나갈 것을 국민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연설문 초안에 넣었다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에 따라 실제 연설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