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면 1100만원 지원…인구 급감 연천군의 '통큰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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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000만원 융자에 멘토 지원
"인근 지역서 보쌈이라도 할 판"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경기도 연천군이 큰 당근책을 내놔 화제다. 귀농인구에게 최대 1100만원을 지원하고 2억5000만원의 융자를 알선키로 한 것이다.

연천군은 인구 5만명 확보를 목표로 파격적인 인구유입 전략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1984년 최대 6만8108명이었으나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난달 말 현재 4만5107명으로 33.8% 급감했다. 지역경제 위축과 국비지원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연천군은 다음달까지 인구유입 지원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해 본격적인 주민 끌어들이기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원책은 귀농인구 지원방안.이사비 100만원,빈집수리비 300만원,정착장려금 500만원,경작비 연 100만원(3년간) 등 지원금액만 1100만원이며 창업융자자금 2억원,영농융자자금 5000만원 등 2억5000만원의 융자도 알선한다. 농업기술센터의 '멘토제도'로 작물재배 기술과 노하우도 귀농가구에 전수하기로 했다.

모든 전입가구에는 건강보험료 1만원,상하수도 요금 1만8000원,쓰레기봉투 1만6800원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미 전입신고를 한 경우에는 신고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등본을 무료로 발급해주고 있다. 연천군 내 2만5000여명의 군인이 연천군 지역으로 주소지를 이전할 경우 주민세 등 연 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장려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둘째 아이 출산시 연 100만원(2회),셋째 출산시 100만원(5회)의 양육비를 지급하고 건강보험도 일부 지원한다.

결혼이민자에게는 가구당 600만원,외국인 여성의 출산시 돌보미 지원금으로 15만원(10회)을 준다. 자녀가 넷 이상인 가정에서 대학 진학 자녀가 나오면 연간 8명을 선발해 2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주거환경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군유지를 활용해 주택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까지 3번국도 우회도로를 완공하고 자유로를 전곡까지 4차로로 확장해 연천에서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서울 은평구나 서대문구 등지에서 '보쌈'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군정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인구 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출산장려금을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에도 지급키로 하고 가평군은 도시가스관을 군내 전 지역에 연결키로 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천=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