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이콤, 美 e북에 백라이트 공급

스마트폰·태블릿PC 이어 모든 모바일 기기 휩쓸어…3분기 사상 최대실적 기대
국내 간판 백라이트(BLU) 업체 이라이콤(대표 김중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e북용 시장에 진출했다. 덕분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4분기엔 '더 좋아진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세계 1위 e북 기업인 미국 A사가 최근 선보인 e북 신제품에 지난달부터 백라이트를 본격 납품하기 시작했다. 신제품은 8GB 내장 스토리지와 멀티터치 7인치 스크린은 물론 와이파이까지 지원돼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이 199달러로 아이패드 최저가 제품(499달러)의 절반이 안 돼 출시 전부터 "태블릿PC 중 · 저가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이로써 이라이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e북 등 급성장하고 있는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를 먹거리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 e북 기업 A사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고객으로 "자체 발광하는 아몰레드 시대가 열리면 백라이트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백라이트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휘도와 균일도가 중요하다. 반비례 성격의 두 특성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게 강점인 이 회사는 국내 1위, 세계에선 일본 옴론과 엔엠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호황인 가운데 먹거리까지 늘어나면서 이라이콤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가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300억원 이상,영업이익 80억원대 후반 등으로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증권은 연간 실적 예상치로 매출 4677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전년(매출 2882억원 · 영업이익 124억원) 대비 62%,124%씩 증가한 규모로 역시 '신기록'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연간 매출 전망치로 각각 4800억원대,4600억원대를 내놓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