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운용 "연말까지 코스피 1500~1850 등락 예상"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500~1850선 정도에서 급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자산운용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대내외 환경 불안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불안 지속

오재환 동부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은 "이번 유럽 재정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위기의 본질은 모두 알고 있지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벌어진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유럽 전체의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관건인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른다는 것.그는 "이미 주가에는 유럽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지금 선취매하는 것도 위험하다"며 "내년 초까지 유럽 채무조정 등의 이슈가 이어질텐데 해결 국면의 사이에 어떤 이벤트가 시장의 뇌관이 될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유럽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봤다.

오 부사장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0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절대 경제수준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고용불안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는 조심해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삼성전자 가치 인정해 줘야"

한편 이날 알려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사망이나 아이폰 4S 발표 등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스티브 잡스의 이력과 가치관이 그 동안 애플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앞으로 애플이 지금까지와 같은 창의성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그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애플과의 소송전에 나선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로 앞으로도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고 좋은 조건에서 타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가치를 인정해줄 때가 됐다"며 "기관들의 기존 언더웨이트(비중축소)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4S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 본부장은 "이번 아이폰4S가 롱텀에볼루션(LTE)을 탑재하지 않아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 LTE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낼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대신 아이폰4S의 가격경쟁력은 위협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자산운용은 올해 초 오 부사장과 기 본부장을 영입했으며, 주식운용본부와 투자전략본부를 통합하는 등 주식운용 조직에 큰 변화를 줬다.

오 부사장은 "개편 결과 '더클래식' '진주찾기' '파워초이스' 펀드 등 주요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위 10%대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업종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앞으로 낙폭 과대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좋아보이며, 정유·화학업종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투자하기 위험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