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던 중국ㆍ남미 경제까지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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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채 CDS거래 급증…브라질·멕시코 성장전망 낮춰'경제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쌍둥이 경기부진'으로 고전하는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과 남미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미미했던 중국 국채의 CDS 거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CDS 상품 거래 업체인 디파지토리트러스트앤드클리어링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국채의 CDS 거래는 83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2년 전만 해도 안전자산 대접을 받아온 중국 국채 CDS 거래 규모는 주당 1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CDS 거래량 규모에서 227위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선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포르투갈 국채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채권보다 더 많아졌다. 지난주엔 CDS 거래 '톱10'에 들었다. 중국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중남미 역시 동반 성장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칠레와 페루의 주요 수출품인 구리 가격은 27% 떨어졌다.
이 같은 원자재 수출 감소 탓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5.5% 성장률을 보였던 중남미 경제가 올 상반기엔 5% 성장에 그쳤고 올해 전체로는 4.5%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남미 경제의 양대 축인 브라질과 멕시코가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이 3.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