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中企' 200곳 참가…1000명 이상 현장서 즉석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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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현장의 열기 - 2011 KB굿잡 중견ㆍ중소기업 취업박람회"그동안 취업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는데 하루 만에 50명 넘게 이력서를 내고 가니 신바람이 나네요. "
국민은행-대한상의 공동주최…김황식 국무총리 참석
"대기업 취업박람회와 달리 실질적인 구인·구직 매칭"
"사람 못 구해 힘들었는데 오늘만 이력서 50통 받아"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중견 · 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한국교세라정공의 김도희 기획본부 차장은 "많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이 아니면 아예 두들겨 보지도 않아 그동안 인력난이 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1 KB굿잡 중견 · 중소기업 취업박람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인천 남동공단 등에 있는 중견 · 중소기업 200여곳이 참여해 총 1000여명을 채용한다. 구인 · 구직정보는 11월11일까지 온라인(kbgoodjob.incruit.com)으로도 볼 수 있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청년 실업은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박람회를 통해 청년 구직자와 기업들 간 공생발전의 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인천정보산업고 등 34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예비졸업생 2000여명을 비롯해 폴리텍대 재학생 등 산업현장을 누빌 맞춤형 인재 50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가사에 전념하다 재취업을 하려는 주부 및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 등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한 지방대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던 김경수 씨는 이날 박람회를 통해 5곳이 넘는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그는 "한 자리에서 여러 곳의 면접을 치렀고 조만간 2차 면접 일정이 잡힌 만큼 철저히 준비해서 반드시 취업에 성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이력서를 쓰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인천 계산공고 3학년 정석범 군은 "그동안 취업과 진학을 놓고 망설이고 있었다"며 "박람회에 참가해 많은 기업들을 실제로 보고 나니 취업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면접을 위해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온 구직자들도 상당수였다. 취업을 준비 중인 김가영 씨(여 · 인천대 4학년)는 "늘 서울에서 열리는 대기업 위주의 취업박람회를 찾았지만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렸다"며 "이번 박람회는 구인자과 구직자 간 실질적인 매칭이 되도록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중견 · 중소기업들도 오랜만에 열린 채용의 '큰 장' 덕분에 바빴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한라정공의 김경순 부장은 "금형기술 전문인력을 쉽게 구하기 힘들어 애를 먹고 있었다"며 "행사에서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아 이력서를 꼼꼼히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구디자인 업체 벤텍퍼니처의 김학민 부장은 "상당한 실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며 "KB국민은행이 우리 회사에 금리혜택까지 준다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성공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 △취업매칭 · 면접 · 이력서 컨설팅 △지문 인 · 적성검사 △면접복장 · 메이크업 체험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구인 ·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또 구직자들에게 인근 남동공단에 있는 견실한 중견 · 중소기업 현장 견학의 기회도 주어졌다.
인천=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