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체력 관리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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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선거는 체력전이다. 분초를 쪼개가면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유권자를 만나야 하는 후보들에게 건강관리는 선거 승리의 필수 요소다.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나경원 홍삼 챙겨…박원순 "난 비타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건강식을 챙겨 먹고 있다. 집에선 곰국으로 식사하고 홍삼과 비타민을 수시로 먹는다. 나 후보는 평소 수영,스킨스쿠버,등산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운동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래서 고안해낸 전략이 유세를 하면서 가능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닌다는 것.캠프 관계자는 "나 후보는 대변인 시절부터 강한 체력으로 유명했다"며 "따로 시간을 못 내 유세를 하면서 걷기 운동을 하겠다는 게 나 후보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는 특별히 챙겨 먹는 건강식이 없다. 비타민C를 틈틈이 복용하는 정도다. 박 후보는 선거에 나오기 전 44일간 백두대간 600㎞를 등반하면서 체중이 3~4㎏ 빠지는 등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송호창 캠프 대변인은 "운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때맞춰 밥 세 끼를 꼬박 챙기는 것으로 체력 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매일 태극권을 연습했는데,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엔 렌터카를 타고 다니면서 쪽잠을 잔다.
7일 등록이 끝나고 본격 레이스에 들어가면 후보들은 손목과 목 관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박 후보는 이미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하루 수백 명의 사람들과 악수를 하느라 손이 부어 고생했다고 한다. 나 후보 측은 본격적인 대중 연설과 TV 토론에 대비,목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