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외부 호재에 반등세 이어갈 듯

[0730]국내 증시는 7일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사흘 만에 급반등해 1710선을 회복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책 공조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함께 매수에 나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안 발표에 힘입어 사흘째 올랐다.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키로 했다. 또 유럽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 찾기 노력이 주요국을 중심으로 강화된 데는 이번 덱시아의 파산 위기가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며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자극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럽 은행에 대한 자본확충안이나 ECB의 매파 성향 탈피, 유로재정안정기금(EFSF) 변경안의 확정, 질서 없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유럽 위기 완화에 따른 지수 바닥권 공감대가 형성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이같은 유럽정책 당국의 움직임은 당분간 유럽 위기를 수면 아래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면서 지수 반등의 원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미국 경기지표도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며 “투자심리가 안정될 경우 그동안 하락했던 종목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베어마켓 랠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여건에서 희망을 찾는 움직임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000억원어치를 매도했지만 전달(5조9000억)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기만 하면 미리 유출된 자금이 빠르게 회귀해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 3분기 예상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게 된다” 며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IT(정보기술)가 ’차화정‘을 대신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번에도 1600선 중반의 지지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며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1700선 아래에서의 분할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매매 전략은 철저하게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