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빅2' 100억대 순이익

4~6월 순이익 98% 증가…절반 이상은 적자 신세
국내 투자자문사 중 브레인과 케이원이 1분기(4~6월) 1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운용업계 '형님'격인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순이익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전체 투자자문사 순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억원(98.8%)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자문사 계약액이 작년 6월 말 17조3000억원에서 올 6월 말 28조1000억원으로 10조8000억원(62.4%) 급증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6월 말 업계 1위인 브레인의 계약액(일임+자문)은 5조2603억원으로 작년 6월 말의 2조4203억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스모 케이원 코리안리 한가람 한국창의 등도 6월 말 계약액이 1조원을 넘었다. 브레인은 1분기 1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위를 차지했다. 박건영 브레인 사장이 몸담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194억원)보다는 적지만 자산운용업계 2위인 KB자산운용(108억원)보다는 큰 규모다. 케이원이 108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세이프에셋(33억원)과 레이크(28억원) 한국창의(21억원) 삼정(18억원) 포커스(17억원) 코스모(14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1분기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합계는 378억원으로 자문사 전체 순이익보다 많았다. 전체 148개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절반 이상인 73개사가 적자를 낼 정도로 업체 간 실적 차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7~9월)에는 1분기와 같은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자문형 랩 자금 흐름도 유입보다는 유출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16개 자문형 랩 중 절반인 8개(9월 말 기준)가 3개월 수익률에서 코스피지수 수익률(-15.8%)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J&J(-23.6%)와 브레인(-22.0%) 피데스(-18.3%) AK(-18.1%) 등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