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케 네트워크 덕에 수출 날개 달았죠"

한민족 벤처인 축제 인케 울산中企 '수출비즈니스 상담회'

인케 지부의장 등 40여명, 100여개사와 수출상담회
"오랜 현지 경험으로 무장…해외 판로개척에 큰 도움"

"그동안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고민했는데 이번 인케 상담회를 통해 수출 길을 찾았습니다. "

지난 7,8일 이틀간 울산에서 열린 '인케(INKE ·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초청 수출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한 '진명21' 노성왕 대표는 인케 의장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소기업청 · 울산시 · 벤처기업협회 ·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울산지역 중소기업 100여개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자동차부품,전기 · 전자부품,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이들 중소기업은 30여개국에서 온 베테랑 무역상인 인케 지부 의장 및 회원 40여명과 수출상담을 벌였다. 울산에 있는 5인 이상 중소제조업체는 1500여개에 이른다. 박상준 중소기업청 울산사무소장은 "이들은 주로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내수 판매할 뿐 직수출은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인케 수출상담회가 열리자 100여개가 훨씬 넘는 업체가 상담을 신청해 시간을 조정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종업원 150명에 작년 매출 195억원을 올린 자동차부품업체 진명21의 경우 품목 다각화를 위해 소형 소방차를 개발,직수출을 추진해왔다. 노 대표는 "이동이 간편하면서 수압도 강한 소형 소방차를 개발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제대로 된 바이어를 만나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기간 중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케 지부 의장들과 상담하면서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PP백 등 산업용 포장재를 만드는 엠시피의 오수민 대표는 "한 곳에서 여러 명의 인케 의장들과 상담할 수 있어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박용 부품을 만드는 중산기업의 최성일 차장은 "그동안 주로 국내 대기업에만 납품해왔는데 인케 런던 지부 김동규 의장과 상담한 결과 유럽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동규 의장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상사를 거쳐 런던에서 LDC코리아라는 선박부품 무역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인케 창설 멤버다.

당일 계약이 이뤄진 건도 여럿 있었다. 울산 소금업체 비금나루(대표 문홍일)는 인케 후쿠오카 지부 의장인 김선민 케이클로벌 대표와 천일염 일본 수출에 합의했다. 비금나루는 신안 다도해 가운데 도초도에 있는 신일염전에서 만든 천일염을 울산에서 가공해 팔고 있다. 김선민 의장은 "신안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은 일본 소금에 비해 훨씬 맛이 있고 미네랄도 풍부해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소기업은 해외 사무소와 현지 법인 설립에 관해 문의했다.

김동규 의장은 "한국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얼마든지 팔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많이 개발해 놓고 있는데 해외 네크워크가 부족해 수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케가 이들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