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 모으는 국민연금…화학株는 '분가' 시켜

3분기 기아차 453만주 매수
OCI·한화케미칼은 차익 실현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3분기 주가 급락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했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관련주의 비중을 늘린 반면 2분기 비중을 확대했던 화학주는 내다 팔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분기 9.73%까지 늘렸던 삼성정밀화학 보유 지분을 3분기 4.01%로 5.72%포인트 낮췄다. 한화케미칼 보유 주식도 17만2000여주를 팔아 지분율을 6.16%에서 4.93%로 조정했다. 주가가 반토막난 OCI는 2만5094주 매도했다. 하락장에서 화학주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가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3분기에 기아차 주식을 453만주가량 추가 매수했다. 부품업체인 디아이씨와 한라공조 지분도 크게 늘렸다. 만도(8.62%)와 평화정공(5.21%) 우신시스템(5.02%)은 신규 투자에 나서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종목 교체가 활발했다. LG디스플레이 주식을 367만여주 팔아 보유 지분을 5.01%로 낮췄다. 이오테크닉스 엘앰에스 KH바텍 등도 내다 팔았다. 대신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주인 한솔테크닉스와 휴대폰 부품주인 심텍을 신규 취득해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높였다.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 후보로 선정된 기업들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매도했다. 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호텔신라 대한항공 등 여행 관련주를 매수했다. GKL 지분을 4.96%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JCE 등 게임주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K팝의 한류 붐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에스엠 주식도 100만주 넘게 사들여 6.24%의 지분을 새로 확보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