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지중해 천연가스 갈등 고조

터키, 키프로스 앞바다에 군함 파견 '일촉즉발'
동(東)지중해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놓고 터키와 남키프로스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가 남키프로스의 동지중해 가스 시추 지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자원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10일 보도했다. FT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남중국해의 갈등이 옮겨 왔다"고 전했다.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 주변 해역은 2년 전 이스라엘이 탐사한 결과 원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프로스 주변 해역의 가스 매장량은 약 3조4500억㎥로 추정된다.

이스라엘도 40%에 달하는 이집트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 지역에서 가스를 생산 중이다. 인근 국가인 터키와 그리스령 키프로스는 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터키령인 북키프로스와 그리스령인 남키프로스로 갈라져 있다.

발단은 남키프로스의 가스 시추에서 비롯했다. 남키프로스는 터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등과 지중해 경제수역 협정을 체결했다. 남키프로스는 이스라엘 영해 쪽 가스전 개발 및 생산을 맡은 미국 노블에너지와 생산공유 협정을 맺었고 노블에너지는 최근 탐사작업을 시작했다. 터키는 맞불작전에 나섰다. 터키는 키프로스가 시추를 강행하자 무력시위를 시작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