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야드쯤이야"…파4홀 '1온 드라이버 쇼'

이글에 역전…버디로 응수…연장서 세 차례 맞버디

프라이스닷컴 오픈
브라이스몰더 극적 우승…우즈, 7언더파 공동 30위
퍼팅때 '핫도그 공격' 받기도
LPGA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청야니가 드라이버로 '1온'을 해 화제를 모은 것처럼 1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PGA투어 프라이스닷컴(총상금 500만달러)에서도 드라이버 '1온' 홀이 마지막 승부를 갈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르틴의 코드벌GC(파71) 17번홀(파4)은 원래 358야드지만 티가 앞당겨져 284야드로 셋업됐다. 이 홀에서 브리니 베어드(39 · 미국)는 사흘째 '1온'에 성공해 3m 이글을 낚았고 마지막날 그린 앞 에지에서 '칩 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로 부상,18번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킨 브라이스 몰더(33 · 미국)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연장 6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연장전은 17번홀과 18번홀을 오가면서 벌어졌다. 17번홀은 말 그대로 '1온 싸움'이었다. 연장 세 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베어드는 티샷을 그린 왼쪽에 '제주도 온'했고 몰더는 4m 옆에 떨궜다. 그러나 둘 다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네 번째 홀인 18번홀 무승부 끝에 둘은 17번홀에서 환상적인 드라이버샷을 선보이며 나란히 '1온 이글' 찬스를 만들었지만 둘 다 버디에 그쳤다.

승부는 18번홀에서 끝났다. 베어드의 티샷은 우측 러프에 빠지며 파에 그친 반면 몰더는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2시간가량 이어진 피말리는 연장 접전을 마무리했다. 몰더는 데뷔 11년,132번째 대회 만에 첫승을 따내며 우승상금 90만달러를 받았고 상금랭킹도 87위에서 44위로 껑충 뛰었다. 타이거 우즈는 3언더파 68타를 기록,사흘 연속 같은 스코어를 내며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우즈가 7번홀(파3) 그린에서 퍼팅할 때 30대 남자가 핫도그를 던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