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 기업] 조성제 BN그룹 회장 "소주 점유율 60%달성…3년 후 상장"

조성제 BN그룹 회장(62)은 웬만한 시련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대학졸업 후 1978년 BN그룹의 모기업인 BIP를 설립,선박내장제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한길만 묵묵히 걸어오는 등 두둑한 배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국내 조선기자재를 사용하지 않던 당시의 관행을 깨뜨렸다. 품질이 우수한 국산 대용품을 개발해 국내 조선기자재 부품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그러던 그가 올해 부산의 대선주조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조 회장은 "비록 소비재 산업은 생소한 분야지만 주류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조용학 사장이 있는 데다 부산기업이 부산소주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 재미있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달리 제조 및 유통을 함께해야 하는 소주사업은 종합예술사업 같습니다. 기술력 외에도 유통과 마케팅 전략을 잘 펼쳐야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면서도 힘든 부문입니다. "

그는 "신제품 '즐거워 예'를 내놓은 뒤 인수 전 부산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28%까지 추락했던 대선소주를 최근 45%까지 끌어올렸다"며 "연말까지 소주시장 점유율 6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주시장은 시민과 함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버는 만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로 '즐거워 예' 한 병을 팔면 10원을 적립해 100억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올해는 광고비 등을 많이 투입해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부터 흑자를 내 3년 후에는 상장시킬 것"이라며 "주식의 51%는 대선주조가 소유,15%는 대선소주를 아껴준 시민들에게,나머지는 은행과 투자기관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크루즈 시장 분야에서도 신개척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선박기자재의 고부가가치 분야는 크루즈시장입니다. 배에 최고급 수준의 호텔을 집어 넣을 수 있는 기술집약적인 인테리어시설을 만들것입니다. 세계적 종합선박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