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사람들] 제조업 중심의 부산…車ㆍ조선ㆍ해양ㆍ기계산업에 IT기술 접목

부산산업의 기반은 제조업이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와 조선,해양,기계산업이 중심이다.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가들이 정보통신 및 전통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인들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선두주자는 건양ITT의 김택현 대표다. 자동차 내장재 생산 기계제조업체인 건양ITT를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산업기계와 부품제작을 대행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건양트루넷을 설립했다. 산업기계 분야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킨 것.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온라인 입찰을 통해 중소기업을 선정,산업기계나 부품을 생산하거나 구매해 이를 공급하는 일종의 'B2B 전자상거래'업체다. 부산울산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조 경성산업 대표도 새로운 고기능 연소재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인 밸브와 개스킷의 고부가가치화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벤처기업인들을 위해 벤처산업단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소형 금속단조품 생산업체인 동양메탈의 하수진 대표도 외국어로 된 카탈로그를 만들어 동남아와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선과 해양 분야에서도 벤처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소나테크의 박승수 대표는 지층탐사기와 음향측심기 등 해양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1년 해양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문을 연 그는 미국과 러시아 등 해양강국으로부터 수입해오던 해저측량 장비를 국산화해 해군과 국가연구소 대학 등에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물고기의 위치와 수온수심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개발,해외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오션아이스의 김수만 대표는 바닷물로 얼음을 만드는 해수얼음 재조장치를 개발해 마트와 어선,횟집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수돗물보다 배 이상 비싸지만 신선 보존능력이 3배 이상 높아 판매가 늘고 있다. 금하네이벌텍의 양향권 대표는 군함에 장착하는 추진장치 유도관을 개발,군수업체에 판매하는 데 이어 상선과 어선 운영회사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정산도 텍크마린 대표는 항만적재 프로그램을 개발,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정상옥 나노텍세라믹스 대표는 세라믹소재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다가 신발의 밑창에 세라믹기술을 접목시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밀한 세라믹 가공을 통해 밑창을 개발,낚시용 및 작업용 신발에 적용시켰다. 이 제품은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미끄럽고 경사가 진 갯박위와 작업장에서도 전혀 미끄러지지 않도록 개발됐다.

부산대 의대교수인 김철민 진인 대표는 유전체의학연구소를 설립,감염성 질환 분자진단키트 등을 개발했다. 디엔디이의 최경호 대표는 프로그램 설계해석 전문회사를 운영하며 석 · 박사로 구성된 직원들을 활용하고 있다.

오토닉스의 박환기 대표도 타이머와 센서가 부착된 다이얼 설정형 온도조절기를 만들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진엔텍의 김병국 대표는 급속개폐장치를,아토텍 박종한 대표는 정밀측정기를,바이콤의 주영두 대표는 통합구내방송 장비를 개발,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그린유화의 박경희 대표,대한생약제품의 신경수 대표,디유티코리아의 정용채 대표,리오엘리 김향순 대표도 부산 벤처를 이끌어갈 기업가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