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유럽위기 완화…추가 상승 시도 예상

13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금융통화위원회,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 영향으로 숨고르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닷새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 18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장 시작 전 슬로바키아 의회의 EFSF 확대안 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과 함께 지수는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한때 1770선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연기금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기대 등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은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FSF 확대안을 부결했던 슬로바키아의 여야 정치권은 오는 14일까지 재투표를 통해 가결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촉구하면서 보다 빠른 국제 공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경제 회복이 둔화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의 이벤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옵션만기다. 금융업계에선 기준금리가 이달에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로 지난 6월 0.25% 포인트 오른 후 석달 연속 동결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10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채권시장 전문가 160명의 96.3%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관련 사안에 따라 부침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증시 반등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스템 리스크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과도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위험지표가 하락, 주가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지원에 대한 해법이 추가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추가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후반 유럽정상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제시할 수 있는 유로존 안정을 위한 해법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반등세 연장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의 추이를 추가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FSF가 확대되고 그리스가 구제금융 6차분을 받으면서 잠시 한숨을 돌릴 여유는 생길 수 있지만 유로존은 여전히 터널 속"이라며 "다만 터널의 입구에서 멀어지면서 더욱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건지, 빛이 비추는 출구에 가까워지는 것인지는 앞으로 의 상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주의 깊게 보아야 할 변수로는 유럽은행 자본확충과 EFSF 사용 여부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