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연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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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넉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한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실물경기의 둔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 등의 사태는 중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까지 생기면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도 금리동결 결정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올해들어 9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달 5.3% 상승에 비해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일정 기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12일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이 부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차질을 빚은 것도 고려 대상이 됐다.
유 위원은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 이스라엘 등 일부 신흥국을 중심을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까지 있어서 글로벌 통화 정책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금리인상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직후에도 큰 변동 없이 1150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넉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한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실물경기의 둔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 등의 사태는 중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까지 생기면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도 금리동결 결정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올해들어 9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달 5.3% 상승에 비해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일정 기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12일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이 부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차질을 빚은 것도 고려 대상이 됐다.
유 위원은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 이스라엘 등 일부 신흥국을 중심을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까지 있어서 글로벌 통화 정책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금리인상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직후에도 큰 변동 없이 1150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