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차 저항대 '눈앞'…추가 상승 가능할까

코스피지수가 1차 관문으로 여겨지는 185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엿새째 쉬지 않고 급하게 올라온 만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 싼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상승 추세에 대비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1666.52포인트를 저점으로 전날까지 닷새 동안 8.58% 급등했다. 이날도 엿새째 랠리를 펼치며 1830선 안착을 꾀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의 밴드 상단을 1850선 수준으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지난달 21일 기록한 전 고점(1854.28)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1875)도 내려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고점 부근에서 만나 저항선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1차 저항을 넘게 되면 1920~1930선까지 추가로 상승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은 국제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별 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해도 11월 3일까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포함하면 11월 초반까지 세 번 정도 정책 기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책적인 변수와 심리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 상승 추세를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다만 단기간 큰 반등폭을 보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유로존 재정 위기국의 부채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미국 경기도 회복을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된 점은 아직 없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지수 상단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또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할지, 상단 저항을 생각해 현금 비중을 늘릴지를 고민한다면 후자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차별화를 공략하는 게 좋다는 권유도 있다. 송 연구원은 "하루 이틀 자연스러운 조정은 나올 수 있지만 업종별로 체감이 다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급하게 오른 전기전자(IT) 업종 보다는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자동차와 화학, 에너지 업종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