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엿새째 상승해 장중 1830선 회복…외인 '사자'

코스피지수가 엿새째 상승해 장중 1830선을 회복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기대 등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42포인트(1.02%) 오른 1827.92를 기록 중이다.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단번에 1830선을 뚫으며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부결했던 슬로바키아의 여야 정치권이 오는 14일까지 재투표를 통해 가결하기로 합의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당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등의 수단이 논의됐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지수는 183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소식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사안인 만큼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이 15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98억원, 29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꾸준히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479억원, 비차익거래는 186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66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은행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 경감 덕에 3%가까이 올랐고, 음식료, 운수창고, 기계, 섬유의복, 철강금속, 기계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다.

전기전자는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1%대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90만원선을 눈앞에 두고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고,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도 1∼2%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총 1∼10위 전 종목이 오름세다.코스닥지수도 엿새째 상승 랠리를 지속해 470선을 회복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7.37포인트(1.58%) 뛴 475.02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억원, 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 네오위즈게임즈, 포스코켐텍, 씨젠 등이 하락하고 있고, 다음, CJ오쇼핑, CJ E&M, 서울반도체 등은 상승하고 있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20원(0.70%) 떨어진 115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