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흩어지면 디폴트 도미노"

위기의 유로존 "뭉쳐야 산다" - 미하엘 하이제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미래에 대해 근본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다. "

미하엘 하이제 알리안츠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유로존에 분수령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각각 재정과 금융시장의 책임을 질 것인가,아니면 정치적 연합으로 발전해 유럽 기구들에 재정적 책임을 이관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은 분명하며 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한 책임은 함께 지면서 재정정책은 각국이 알아서 하는 현재의 방식은 그 자체로 일관성이 부족해 붕괴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로존 내에서 통합과 통일을 더욱 확대해야 하며 부채에 대해 초국가적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를 부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선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면 아일랜드나 포르투갈 같은 국가로 디폴트가 도미노처럼 번질 위험이 크다"며 반대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치밀한 비상계획과 대책을 바탕으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제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문제와 정면 승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두 나라가 부채의 모멘텀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구조개혁과 함께 정부 정책을 엄격히 장기간 시행하면 사기업과 가계의 신뢰가 회복되며 성장 잠재력이 확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를 포함해 글로벌 위기가 제2의 경제대공황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