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본 의원들…흘러나온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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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지난 12일 밤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선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주관으로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을 다룬 영화 '도가니'를 관람하면서였다. 지난 6일 일명 도가니 방지법인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진 의원이 영화 배급사 CJ E&M에 영화 필름을 요청했고,CJ 측이 흔쾌히 응한 것이다.
영화가 상영된 대강당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꽉 찼다. 간이 의자까지 등장했다. 진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나성린 이상권(이상 한나라당) 정세균 박병석 강기정 오제세(이상 민주당) 윤상일 김정(미래희망연대) 등 의원들도 함께했다. 영화 시작 전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휠체어를 끌고 무대에 올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기획된 자리는 아니었다. 박 상임대표는 "영화 상영 소식을 듣고 장애인들의 억울한 마음을 전하러 왔다"며 "이 법을 한나라당이 반대했는데,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이번엔 제도 개선으로 꼭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숙제도 있다. 진 의원이 낸 법은 2007년 한나라당이 반대해 무산된 법과 같은 내용이다. 사회복지법인에 공익이사를 도입하는 게 요지다. 진 의원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지금이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의원이 낸 법엔 여야 의원 100명이 동참했다.
이날 영화 관람은 무료였다. 대신 기부금을 받았다. 이날 350여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운 것과 달리 자발적 기부금은 50여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똑같은 액수를 CJ E&M이 더해 성폭력피해 장애아동 지원센터에 기부한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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