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들 "세계 최대 시장에 교두보…우리 국회도 조속히 처리를"
입력
수정
美의회 FTA 비준…한국만 남았다경제단체들은 13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하면서 우리 국회의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은행연합회 등 42개 경제단체와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민대위)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에 이어 미국 시장에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대위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신장과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려면 국회도 한 · 미 FTA 비준 동의에 적극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별도 논평을 내고 "단일국으로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FTA는 자동차,자동차부품,섬유,전기 · 전자 등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이 FTA 발효 즉시 관세(최대 4%)가 철폐돼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약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개 중소 부품 기업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32억2000만달러였다.
섬유업종도 평균 13%에 달하는 대미 관세가 사라져 중국 베트남 등 경쟁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류는 베어링 가스터빈 증기터빈 등 일부 기술 열위 제품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기술 개발 유인 확대,부품 수입 단가 하락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들은 그러나 미국 대형 업체 진출에 따른 경영 악화를 우려했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사업영역 확장으로 소상공인들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져가는 마당에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본격화하면 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진모/박수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