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터비중 변화 가능…IT·경기소비재 유망"-하나대투

하나대투증권은 14일 최근 전기전자(IT)와 경기소비재의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리먼사태 이후 미국은행의 자본확충 사례를 볼 때 중기적인 변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같은 코스피 1800선이라고 하더라도 2개월 전과 전날의 업종별 등락률을 비교해 보면 소재와 에너지, 산업재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반면 IT와 통신 업종은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조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 에너지의 비중이 급락한 것은 유럽 리스크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유럽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이들 업종의 비중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유럽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이라도 원자재 가격은 기술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해당 업종은 급락한 만큼 비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탄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조 연구원은 반면 "글로벌 정책공조에서 유동성 지원은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재정 흑자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경기부양책은 수요 진작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최근 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소비재와 IT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그는 또 "원화 가치의 절대적인 저평가 상황도 이들 업종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