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차 '이온' 인도서 세계 첫 출시···"연간 15만대 팔겠다"

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경차 '이온(EON)'을 내놓고 소형차 판매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3일(현지시간) 수도 뉴 델리에서 27만루피(640만원) 가격의 이온을 출시했다. 차값은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팔고 있는 모델 중 가장 싼 가격이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차 이온은 배기량 800cc급 5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56마력, 최대토크 7.6kg·m이며 연비 21.1km/ℓ다.

현대차는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온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이온이 인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마루티 스즈키의 소형차 '알토'(Alto)' 판매량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이온은 인도 시장에서 연간 14만~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소형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판매율이 높아지면 향후엔 남미와 남아프리카,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수출도 하겠다는 전략이다.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가 전체 승용차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름값과 금리 인상으로 값싸고 연비 좋은 소형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현지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총 18만61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5% 증가하는 등 판매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