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탓…9월 수입물가 14%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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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최고 기록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원 · 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 여파로 5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4.0% 올랐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4월(19.0%) 이후 가장 높다.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3.7%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쇠고기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뛰고 원유를 중심으로 광산품도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7%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유 화학 컴퓨터 · 영상음향 · 통신장비 등 대부분 제품이 오르면서 7.9% 뛰었다. 소비재 상승률은 2.3%였다. 자본재는 1.1% 내렸지만 하락폭은 8월(4.9% 하락)보다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세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급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원 · 달러 환율 평균은 8월 1073원17전에서 9월 1118원61전으로 4.1% 올랐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18.2% 상승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향후 정부와 한은의 물가 안정에 환율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은 거의 모든 수입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유가 변동보다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