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무대에 디자인 수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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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형 <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 >활발한 대외활동은 한 국가의 위상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징표다. 작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 역시 올해 1조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무역 규모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그간 자동차,조선,철강 등 제조업 기반의 수출 활동은 우리나라를 이미 무역 강국의 위치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도전의 여지는 많이 남아 있다. 지식기반 사회 진전에 따라 서비스산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서비스 수출의 경우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저조한 서비스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디자인이다. 경쟁국 간 기술 평준화에 따라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디자인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세계 10위권 수준에 올라선 우리나라 디자인 경쟁력은 우리 디자인의 글로벌 진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최근 들어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기업인 디자인몰,우퍼디자인 등의 경우 중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단품 용역에서 시작해 최근 종합적인 디자인 컨설팅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넵플러스와 디자인뮤는 합작을 통해 미국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배터리 겸용)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서 1000만달러(2010년)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디자인 전문기업의 수출 규모는 2006년 75억원에서 2010년 58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아직은 디자인 시장 규모(5조1000억원,2010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증가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 근접 거리에 위치한 중국,동남아 지역의 가파른 경제 성장을 감안하면 디자인 수출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런 수출 가능성을 보다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디자인 전문기업의 영세성 등 민간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디자인 전문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비즈니스 매칭 지원,해외 리서치 활동 지원,정보 제공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디자인 수출 활동의 토대가 되는 '수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협력에 기반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한편 우리 디자인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디자인은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그 영역을 넓혀가며 최근 융합 시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단순 외관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기획 · 생산 · 마케팅 등 제품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혁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디자인 수출은 우리 경제의 융합화를 촉진해 한걸음 더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차동형 <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