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소가맹점 수수료 1%대로 인하

내주 초부터 시행
카드업계가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상한을 현재 평균 2.0~2.15%에서 1%대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받는 중소 가맹점 대상을 연매출 2억원 미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14일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조율 중"이라며 "수수료율을 낮추긴 하겠지만 중소 가맹점들이 요구하고 있는 1.5%보다는 다소 높은 평균 1% 후반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음식업중앙회의 '카드 수수료 인하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리는 오는 18일 이전에 수수료율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대형 카드사들이 먼저 수수료율을 내리고 중소형 카드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 가맹점 범위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매출 2억원 미만까지를 중소 가맹점에 포함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 가맹점은 현재 연매출 1억2000만원 미만인 곳이 대상이며 카드업계는 당초 내년 1월부터 연매출 1억5000만원까지로 중소 가맹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현재 1억2000만원 미만 중소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59%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는 최근 정부가 추진한 '1만원 미만 카드결제 거부'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카드사들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대출 장사를 통해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소비자 혜택 감소와 대출 사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일규/박종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