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에 데인 증권사들…日ㆍ호주ㆍ남미서 IPO 기업 물색

중국 기업을 찾아 국내 상장 유치 경쟁을 벌여왔던 증권사들이 기업 발굴 지역을 동남아,일본,호주,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증권사들은 중국 기업 상장 작업을 보류하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해외 현지 업체들도 한국 시장 진출이나 한국 기업과의 협력 모색을 위해 국내 상장을 검토하면서 해외 기업공개(IPO) 추진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나대투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일본 기업 국내 IPO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내 모기지론 업체인 SBI모기지를 유가증권시장에,내년 초엔 전자상거래 결제기업인 액시즈를 코스닥시장에 각각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SBI모기지는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 유가증권시장 최초의 일본 기업이 된다. 이들 기업 모두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상장에 나서는 사례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일본은 회계 제도가 한국과 상당히 유사해 회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호주의 한인 기업인 FFB(Fast Future Brand)를 국내에 상장시키기 위해 조만간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호주 2,3위권의 여성복 전문 업체로 밸리걸,TEMT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조선 부품업체 A사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에 납품하는 회사여서 국내 시장에 상장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미국과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태핑(초기접촉)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인 뱅크카드서비스와는 이미 주관사 계약을 체결해 상장 추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