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행진 '내수 3인방'…해외 모멘텀 '약발'

호텔신라, 중국인 관광객…제일기획, 삼성 마케팅 수혜…엔씨소프트, 신작매출 급증
호텔신라 제일기획 엔씨소프트 등 내수주 3인방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한 내수 기반을 갖춘 데다 최근 '해외 모멘텀'이 가세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이들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4일 5.66% 뛰어오른 3만7350원에 마감,지난달 29일의 3만5950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제일기획도 같은 날 5.76% 급등한 2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최고가인 5일 주가(1만9500원)를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10일부터 닷새 연속 상승해 14일 사상 최고가인 36만25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제일기획 엔씨소프트는 급락장이 나타난 8월 초 대비 각각 20.6%,22.4%,12.0% 오른 상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내수 기반이 탄탄해 실적이 안정적인 이들 종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기관 등의 선호주로 부상하며 8월 초 이후 주가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며 "최근엔 기존 내수 부문 외에 해외 추가 매출 발생이 부각되면서 기관 매수가 더 몰리고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해외 모멘텀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득 증가로 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호텔신라가 그 혜택을 받고 있다"며 "작년 4분기 5.4%에 머물렀던 호텔신라의 중국인 이용객 비중이 올 4분기에는 10~13%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내년에도 올해보다 20% 늘어나면서 국내 면세점 이용을 주도할 것이라며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제일기획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주력 제품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 해외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제일기획은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런던 올림픽 특수'까지 기대된다. 김시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도 제일기획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종합편성채널 개국 등 미디어시장 환경 변화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작년 16.8%였던 제일기획의 광고 취급액 점유율은 2013년 21.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기획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설정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대작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연내 국내에서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 일본 · 대만,하반기 북미 · 유럽 · 중국에서도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엔 중국에서 '리니지' 및 '리니지 2' 서비스도 실시하고 북미에선 '길드워 2'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강력한 이익 성장 계기를 마련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로 41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