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은 파5로…날씨 나쁘면 1타 더…나만의 스코어 카드 만들라

긴 홀 1타 더 여유있게
핸디캡 맞춰 기준타수 변경

티샷 나빠도 안정적 공략
심리적 부담 덜고 큰 도움
라운드를 앞두고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미리 도착해 몸을 풀거나 연습 그린에서 퍼팅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전날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코스 공략법을 숙지하거나 이를 보면서 연습장에서 가상의 라운드를 해볼 수도 있다.여기에 덧붙여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스코어카드를 재작성해보는 것이다.

골프장의 기준 타수는 모두 72다. 파 4홀 10개, 파 3홀과 파 5홀이 각각 4개다. 이를 당신의 핸디캡에 맞춰 어떤 파 4홀은 파 5, 어떤 파 5홀은 파 7, 파 3홀은 파 4홀 등으로 변경해보란 뜻이다.

또 400야드가 넘는 파 4홀은 모두 파 5홀로 변경하자. 특히 200야드에 육박하는 파 3홀은 파 4홀로 적어놓는다. 보통 400야드가 넘는 긴 파 4홀이나 200야드에 달하는 파 3홀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파를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보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더블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홀도 있다.이런 식으로 프로들의 기준에 맞춘 타수를 바로 당신을 위한 기준 타수로 재작성하면 대부분 90타 안팎의 스코어카드를 만들 수 있다. 혹시 날씨가 안 좋으면 4~5타 더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이 작업만 해도 코스 공략이 달라지고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파 4홀을 파 5홀로 변경하면 티샷과 세컨드 샷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홀은 더블보기를 했는데도 파를 잡은 것처럼 성취감을 갖게 된다.특히 파 4홀은 무조건 ‘2온’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긴 파 4홀을 파 5홀로 생각하고 공략하면 무리한 ‘2온’보다 그린 주변의 안전한 곳으로 공을 보낸 다음 세 번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게 된다.

바뀐 스코어카드에 예전에는 보기로 표기하던 것도 파로 동그라미를 그려놓자. 그러면 거의 모든 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원래 파 4홀이지만 파 5홀로 변경한 홀에서 4타 만에 홀아웃을 하면 버디처럼 ‘-1’로 적는다. 한 타를 번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매 홀 더블보기로 표기되던 스코어카드에 보기만 적혀 있어도 심리적으로 당신의 골프가 안정되고 있다는 기분도 들게 된다. 당신의 스코어는 당신이 정한 기준 타수에 따라 정해진다. 기준 타수 이하를 기록하면 당신도 프로들처럼 언더파를 친 것이다. 90타가 기준타수였는데 88타를 쳤다면 당신은 2언더파를 친 셈이다. 라운드 전 자신만의 스코어카드를 만들어 라운드해보기 바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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