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유럽銀 증자 실시 확인해야-현대

현대증권은 17일 은행업종에 대해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실시되는 시점이 바닥이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으나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을 잠시 뒤로 미룬다는 의미"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1998년 한국, 2008년 미국, 1990년대 초 북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은행 자본이 실제로 확충된 뒤 주가가 후행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채 손실률을 그리스 50%,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 10%, 스페인 5%로 가정할 경우, 유럽 은행들은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7%로 맞추기 위해 최소 940억유로(150조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은행주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방경직성이 크고 국내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실적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신한지주, 기업은행, BS금융지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신한지주는 최악이었던 2009년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6%를 유지하며 위기를 잘 넘겼으며 기업은행도 위기 후에 타 은행 대비 빠른 실적 호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BS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부산, 경남지역의 제조업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