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글로벌 스탠더드 되려면…오너ㆍ전문경영 조화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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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학회 주최·한경 후원 추계국제학술대회서 강조"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우리나라 기업지배 구조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 "
최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업지배구조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제로 열린 2011년도 한국전문경영인(CEO)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 지배구조의 글로벌 스탠더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세미나는 사단법인 CEO학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했다. 김우찬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지배주주가 없고 다수의 소액주주가 있는 지배 구조"라며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을 벗어났기 때문에 점차 분산 구조로 가는 게 부작용이 적다"고 주장했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실장은 "오너경영의 장점을 살리면서 전문경영의 이점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CEO가 지속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 대기업은 대부분 전문경영인이 최고경영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훈련이 부족하고,임기를 무사히 마치려는 '안전운전' 경향이 있다"며 "리스크를 지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CEO학회장을 맡고 있는 표정호 순천향대 교수는 "국가에 따라 지배구조는 다르게 마련"이라며 "우리나라는 오너 및 전문 경영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오너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게 중심이 전문경영인으로 좀더 이동하면 충분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