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연내 6200가구…'분양 훈풍' 다시 불까

건설사, 중소형 늘리고 분양가도 낮춰
'송도 웰카운티' 10월 분양…포스코, 11월 1402가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연내 최대 5개 단지,62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송도신도시는 2003년부터 분양불패 행진을 이어가다 작년 상반기 이후 미분양 적체로 마케팅 인력 수백명을 투입하는 '떼분양'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2년여 만의 송도국제도시 대규모 분양을 맞아 건설사들이 평형을 중소형으로 바꾸고 분양가를 낮추는 등 고객 눈높이 맞추기에 나섰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달 송도서 분양 봇물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송도국제도시에서 가장 먼저 이달 중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RC2블록에 '송도 웰카운티 5단지' 1182가구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전용 84~134㎡ 10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분양대기 단지 중 분양가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D블록에서 전용 59~122㎡ 규모 아파트 14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에서 보기 드물게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76%를 차지한다. 당초엔 중대형 위주로 설계했다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평형 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르면 연말께 F블록에서 잭니클라우스골프장과 서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1654가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인천아트센터 송도 아트윈' 999가구를 분양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뛰어넘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인천아트센터에 자리잡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콘서트홀,아티스트 빌리지,특급호텔 등을 갖추고 있다. 지하 5층~지상 60층의 고층단지여서 조망권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인천지하철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송도에서 캐슬&해모로 단지를 분양 중인 롯데건설은 M1블록에서 연말께 3040가구(실) 규모의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아파트가 980가구,오피스텔이 2060실이다.

F블록 분양대행을 맡은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탁월한 조망권,저렴한 분양가,랜드마크 등 단지마다 개성과 장점을 갖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니즈에 맞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 영광 재현될까

송도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청약 열기를 유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작년부터 분양된 물량들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탓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분양협의체를 구성해 아파트 분양 일정,마케팅 포인트,투자유치 행사 시기 등의 조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송도국제도시에 분양 대기물량이 많다는 점을 변수로 꼽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3.3㎡당 1200만~1300만원대라는 점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분양 성패를 결정짓는 열쇠라고 예상했다. D블록 분양대행 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국제도시화는 지연되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인천지역 최고의 주거지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평형은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