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꼬마들, 유치원 입학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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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로 불렸던 2007년에 낳아 내년에 만 5세가 되는 딸을 둔 박혜영 씨(34 · 대구 범물동)는 요즘 아이의 유치원 입학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년 전 등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도 원하는 유치원에 자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유명 유치원에도 모집 첫날 서둘러 원서를 접수시켰으나 지원자가 정원의 6배 이상 몰려 발길을 돌렸다. 박씨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경쟁이 더 치열한 것 같다. 앞으로 초등학교나 중 · 고등학교에 다니면 경쟁이 얼마나 심해질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금돼지해 출산 열풍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유치원 입학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현행법상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는 연령은 만 3~5세지만 통상 다른 연령에 비해 만 5세 아동의 취원 비중이 높은 데다 공립유치원 학급이 사립유치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2012년 유치원 입학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태어나 내년에 만 5세가 되는 출생아 수는 전국 49만3000여명으로 2005년 43만5000여명,2006년 44만8000여명에 비해 10% 이상 많다.

대구에서는 2007년 2만2169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는 2005년 2만677명,2006년 2만226명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한 숫자다. 이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지방 대도시의 경우 공립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대다수의 예비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사교육시장에 내몰릴 처지에 놓여 있다.

입소문 난 사립유치원의 경우도 오래전부터 예비 학부모들의 입학 줄서기가 시작돼 내년 3월 입학 접수가 지난 9월께 이미 마감된 상태다.

한 사립유치원장은 "말이 공개모집이지 알음알음 원아모집을 끝낸 곳이 많다"며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정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고 추가로 학급이나 교원 수를 늘릴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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