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유럽發 호재에 급등…다우 1.58%↑

뉴욕증시가 유럽발(發) 호재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보다 180.05포인트(1.58%) 오른 1만1577.05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52포인트(2.04%) 뛴 1225.3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42.51포인트(1.63%) 상승한 2657.43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독일과 프랑스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합의 소식과 주요 은행의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외교관을 인용, 독일과 프랑스는 임시 구제기금인 EFSF 규모를 기존 4400억유로에서 2조유로 이상으로 늘리는데 합의했다.두 나라는 유럽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EFSF 증액안과 민간 채권의 손실상각비율을 기존 21%보다 더 늘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시장전략가는 "약세장에 대한 우려를 줄일 때가 왔다"며 "유럽에서의 협의가 어떤 단계에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협의가 경제 상황을 얼마나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발 호재에 다우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했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면서 상승폭을 줄여갔다.금융주는 은행들의 엇갈린 실적 발표에도 유럽발 호재에 힘입어 강세였다. BoA와 JP모간은 각각 10.1%, 5.9% 올랐다. 시티그룹은 6.98% 뛰었으며 골드만삭스도 5.52%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3분기 62억3000만달러(주당 5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BoA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73억달러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3억9300만달러(주당 8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항공기제조사인 보잉은 중국에 '드림라이너 787' 모델을 24대를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7% 올랐다.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이었다. IBM은 4.9% 하락한 반면 인텔은 0.52%, 애플은 0.54% 올랐다.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치을 훨씬 웃돌았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0월 주택시장 신뢰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8을 기록했다. 이는 1년 5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6달러(2.3%) 오른 배럴당 8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