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기대이하"…장외거래서 6.6% '폭락'

애플 주가의 움직임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애플 주가는 18일(현지시간)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면서 장외 거래에서 큰폭으로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순익이 66억2000만 달러(주당 7.05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43억1000만 달러(주당 4.64달러)에 비해 54% 성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282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뛰었다.그러나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애플의 주가는 실적이 발표 이후 뉴욕 증권시장 장외거래에서 오후 4시 현재 6.58% 급락한 394.4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순익이 주당 7.38달러, 매출은 29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전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54%) 오른 422.24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었다.올 들어 매 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 온 애플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이처럼 예측치를 벗어난 결과를 보인 탓으로 관련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5'가 발표되지 않았고 외형이 전작과 같은 아이폰4S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영면과 팀 쿡 CEO 체제 이후 처음으로 이 회사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아이폰은 2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710만대가 팔려나갔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110만대로 전년비 166% 늘었고 맥 제품은 489만대로 26% 증가했지만, 아이팟은 27% 줄어든 662만대가 판매됐다.

애플 측은 소비자들이 지난 14일 전격 출시됐던 아이폰4S를 기다리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이폰4S는 출시 3일만에 400만대 가량이 팔렸다.팀 쿡 CEO는 그러나 "연간 순익은 260억달러이며 연매출은 1080억달러라는 실적에 전율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이폰4S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환상적이며 애플은 연말 휴가시즌에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